[이렇게 읽었다]꽃-나무 기르며 道를 만나다 '양화소록'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7분


▼‘양화소록’(강희안·을유문화사·2000년)▼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를 그린 조선 세종조의 선비화가 강희안이 쓴 일종의 원예서다. 흔히들 한자로 된 고전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읽기 어려우리라는 선입관을 갖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 읽기 쉽게 국역돼 있는데다 각각의 꽃과 나무마다 야생화 전문가의 설명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 전혀 막연하지 않다. 이 책에 담긴 꽃과 나무 기르는 이치를 따라가다 보면 ‘양생(養生)의 도(道)’가 마음 깊이 와닿아 한여름 나무그늘 아래에서 물을 바라보는(觀水), 인품이 고결한 선비(高士)처럼 지그시 미소짓게 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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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서울시 마포구 아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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