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어릴 적엔 상상하기 힘들던 일이다. 요즘 아이들, 심심찮게 비행기 여행도 하게 됐다.
무섭지는 않을까? 꼬마 주인공의 여행을 그린 이 책을 미리 읽어보면 도움이 될지 모른다.
표지에서 보듯, 주인공 리자는 강아지 모양을 한 깜찍한 어린이(?). 삼촌을 만나기 위해 혼자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한다. 쟁반 위에 가득 담긴 기내식 메뉴도 처음이고, 비행기 안에서 영화 보는 것도 마냥 신난다. 그런데 아차, 그만 쥬스를 엎질러버렸네!
유화물감으로 어린이의 눈높이를 살려 그린 그림이 상큼하고 정겹다. 넣을 것 넣고 뺄 것은 빼 간략하게 표현했지만 공항 분위기, 여객기 내부, 조종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모습 등이 제법 현실감있게 표현됐다.
그림동화인가? 물론, 그림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환상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그림동화가 아니라, 세상 보는 눈을 넓혀주는 일종의 ‘어린이용 실용서’에 가깝다.
같은 전집으로 나온 ‘박물관에 간 가스파르와 리자’ ‘병원에 입원한 가스파르’ 등도 마찬가지. 박물관 병원 등 세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낯선 환경들에 대해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만든 두 사람은 부부 화가. 둘 다 그림이 전공이지만 아내가 줄거리를 만들면 남편이 그림을 완성해 책을 엮어낸단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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