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이창훈 "요즘 연기 '내공' 쌓는중"

  • 입력 2001년 8월 5일 18시 38분


요즘 TV에서 탤런트 이창훈(36)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SBS ‘순풍 산부인과’를 비롯해 KBS 청소년 드라마 ‘학교’, 미니시리즈 ‘비단향꽃무’ 등에 겹치기 출연하며 잘 나가던 그였다.

이창훈은 KBS 2TV 드라마 ‘꽃밭에서’(월∼토 오전 9·00) 한 편에만 열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그 동안 너무 자주 TV에 나와 시청자들이 식상할 것 같고 스스로도 너무 혹사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아침 드라마지만 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군요.”

이 드라마에서 그는 이민영의 남편 진표역을 맡았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푼수 남편 역할이다. 한진희 장용 선우은숙의 3각 관계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에서 이창훈은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진표 대사량이 가장 많아 외우기가 버거울 정도죠. 원래 제가 말수가 적은 편이어서 상반된 성격을 연기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요.”

드라마 외에 이창훈은 추석에 개봉할 스릴러 영화 ‘모르는 죄’(가제·최명효 감독)에도 출연하고 있다. 95년 린당 팜과 출연했던 ‘라이 따이한’에 이은 두 번째 출연. 그는 ‘모르는 죄’에서 헤어진 첫사랑의 여인이 낳은 아이(신지수)에게 ‘복수 혈전’을 당하는 젊은 교수로 분한다.

“드라마 ‘M’이후 공포물은 처음입니다. 스크린 경험을 쌓자는 생각에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하루’같은 애잔한 멜로물이나 천사의 탈을 쓴 악마를 연기하고 싶어요.”

그의 바람은 ‘평생 TV 탤런트로 남는 것’. 그는 드라마에서 영화로 빠져나가는 연기자들이 줄을 이어도 브라운관에서 진정한 연기력을 인정받길 원한다. 상대 연기자와 눈빛 연기를 펼치며 희열을 느낀다는 이창훈은 “훗날 박근형 선배 같은 개성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