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휴대전화 소린 줄 알았지?”
“정말 휴대전화 환청 때문에 미치겠다. 근처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휴대전화 찾느라 야단법석을 떤다니까.”
김씨 언니(26)도 거들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 다 그렇지 않니? 이런 게 ‘디지털 증후군’이라잖아. 사실 이것도 일종의 정신병 아닐까?”
“그런데 우리랑 정 반대인 사람들도 있더라.”
“왜?”
“어제 회사에서 팀 회의를 하는데 어디선가 요란하게 휴대전화 소리가 들리더라고. 서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차장님이 나더러 어서 전화 끄라고 하시는 거야.”
“네 휴대전화였어?”
“당연히 아니지. 알고 보니 차장님이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둔 휴대전화 소리였어. 그걸 모르셨던 거지.”
“그럼, 진동모드로 해놓지.”
“휴대전화가 떨려도 잘 모르겠대. 떨림이 잘 안느껴진다나?”
“별종이군. 그건 ‘아날로그 증후군’인가?”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