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29일 일본 니가타현 나에바 리조트에서 열린 ‘2001 후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국의 4인조 남성 록 밴드 ‘노 브레인’(사진)은 27일 오프닝 공연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동아기를 입으로 물어 찢고 펑크록으로 편곡된 애국가와 자신들이 작사 작곡한 ‘청년폭도맹진가’를 불렀다.
대동아기는 일장기와는 달리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노 브레인의 행동이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자 노 브레인 홈페이지(www.cujo.co.kr/nobrain.html) 게시판에는 찬반의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문제의식을 갖게 해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극찬한 반면 “역사왜곡 교과서 등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를 찢는 행동은 촌스러운 일”이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1차원적 대응’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 네티즌도 있다.노 브레인의 매니저 이제혁(李濟革·27)씨는 “그룹 보컬을 맡고 있는 이성우(李成佑·25)씨가 세계의 록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교과서 왜곡 등 침략 전쟁을 미화하려는 일본의 우익세력을 향해 경각심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노 브레인은 96년에 결성, 국내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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