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녘 땅에서 남북한 공식 공동법회가 열린다. 8·15 민족축전 참석 차 평양을 찾는 남측 불교대표단 10여명은 15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화)과 함께 평양 광법사에서 공동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다. 남측 불교대표단은 각 종단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스님들로 구성된다.
북측 불교대표단은 서울에 오지 못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서정대 조계종 총무원장)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 종단 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법회를 개최한다. 같은 시각 남한의 전국 사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동시 타종 행사를 갖는다.
남북 불교계는 이날 법회에서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반드시 우리 민족의 힘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겠다”는 내용의 공동발원문을 읽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는 광복절을 앞둔 주일인 12일 오전 11시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주일’ 예배를 드린다.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 강영섭)도 같은 날 평양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일본과 독일 미국 등 해외 동포교회에서도 일제히 예배가 진행된다.
남북 개신교계는 이날 예배에서 “미국 부시행정부의 미사일방어체제 수립과 반북 고립정책,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극우화 경향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거대한 역사의 발걸음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기도문을 읽기로 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