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무법자 삽살개 추방"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12분


4년째 독도경비대의 귀여움을 받으며 독도를 지키는데 기여해온 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사진)가 생태계를 어지럽힌 ‘혐의’로 독도에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최근 전문 조사팀을 파견해 독도와 울릉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삽살개가 밤에 잠자고 있는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 등 조류를 해치고 새의 알을 먹는 등 독도의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문화관광부와 독도경비대 등에 ‘삽살개를 추방하자’고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삽살개는 98년 한국삽살개보존회가 독도경비대에 경비견으로 기증한 것으로 원래 암수 한쌍이었으나 현재 7마리로 늘어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독도에는 육식동물이 전혀 없어 삽살개는 생태계의 최고봉에 위치한 ‘무적’인 셈”이라며 “삽살개들이 해친 조류가 해안에 100여마리나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삽살개의 ‘추방지’로는 기증단체의 뜻을 살리고 주민들이 돌볼 수 있는 울릉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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