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의 파티법〓“파티를 여는 게 결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친구들과 돌아가며 집에서 갖는 파티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회사원 이은희씨(27·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는 ‘인간 관계의 확대’를 파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누구나 출신학교, 직장 등 자신이 속한 집단마다 각기 다른 친구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파티를 여는 주최자가 이들을 골고루 초대하면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음식은 각자 한가지씩 마련해 오는 것이 원칙. 파티 초청자는 식기류와 음료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음식을 한가지씩 만들어 오거나 사가지고 와서 나누어 먹는 것을 포트럭(potluck)파티라고 합니다. 파티를 열기 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올 음식을 미리 정하면 중복을 피할 수 있죠.”
술도 BYOB(Bring your own booze) 방식으로 자신이 마실 술을 직접 가지고 오게 한다. 누군가 특이한 술이나 자신만의 ‘비법’으로 담은 술을 가져올 경우 그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파티 100배 즐기는 법〓마당이 있는 집의 경우 밤바람을 쐴 수 있게 의자를 내놓고 바비큐 등의 요리를 야외에서 조리하면 운치를 더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할 경우 방 하나에 아이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나 비디오를 마련해준다.
밤이 깊어가면서 피로를 느끼는 참석자들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는 것도 센스 있는 아이디어.
파티전문업체 파티즌(www.partizen.com)의 강미정 팀장(29)은 “소규모 파티에서도 외국의 핼러윈데이처럼 테마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령 ‘바캉스 분위기 옷을 입고 올 것’, ‘남자는 검은색, 여자는 빨간색 옷을 입고 올 것’ 등 규칙을 정하면 낯선 참석자들끼리도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파티용품 전문점〓가족 모임, 부부나 연인의 기념일, 생일파티, 돌파티 등 모임의 성격에 맞는 파티 서비스를 준비해 주는 ‘맞춤파티’ 전문업체도 생겼다.
파티센터(www.partycenter.co.kr, 02-528-1550)는 파티 장식, 음식, 오케스트라, 레크리에이션 등의 출장용역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고깔모자, 테이블보, 접시, 냅킨 등 파티용품을 판매한다.
메시지나 사진을 새겨넣을 수 있는 ‘후크선장’ ‘신데렐라’ 등의 독특한 케이크(3만8000원대)도 주문 판매한다.
서울 이화여대 앞의 파티전문용품점파티피아(02-364-9922)에서는 ‘엽기 파티’를 위한 괴물가면을 포함, 선물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교보문고 등에 위치한 홀마크 매장에서도 갖가지 카드와 파티용품 등을 판매한다.
▼우리아이 생일파티는…▼
맞춤파티전문업체인 파티센터 윤지현 대표(29). 여성부 산하 여성경제인협회가실시한예비여성경제인시험에서당당히 1등을 차지하면서 올 7월 본격적인 파티용역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들어온 의뢰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 것은 어린이 생일파티 이벤트.
“요즘 초등학생들은 얼마나 멋진 생일파티를 여는가에 따라 인기도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인상적인 생일을 만들어줄 수 있어요.”
생일 이틀 전쯤에는 아이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 사진이나 만화 캐릭터 등을 이용한 독특한 초대장을 만든다. 아이의 아기 때 사진을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실내장식도 중요하다. 펄풍선이나 헬륨풍선, 긴 풍선을 활용해 만든 강아지, 꽃 등의 요술풍선으로곳곳을알록달록하게꾸민다.
식기도 어린이 취향에 맞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파티용품 전문매장에서는 각종 캐릭터 무늬가 새겨진 식기 냅킨 테이블보 등 파티용품 세트를 5∼10개 단위로 묶어 판매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음식도 맛이나 양보다 ‘장식’이 우선시 된다. 김밥 샐러드 샌드위치 스낵 등 아이들 입 크기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 오렌지 레몬 생크림 등으로 장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케이크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빵집의 케이크 매장에 생일 며칠 전 미리 주문을 하면 케이크에 아이의 사진이나 메시지를 새겨 넣을 수 있다.
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파티 현장의 재미있는 표정을 담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사진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평소 감각있는 솜씨 덕에 친척 친구들로부터 파티 계획을 짜 달라는 ‘민원’이 넘친다는 윤씨는 “어른들 파티 때도 예쁜 케이크, 분위기에 맞는 식기만 준비해도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