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이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이 특별전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 유리 공예품 295점이 전시된다. 체코 북보헤미아박물관, 일본 가나가와현 가라스노모리 박물관, 일본 도쿄 가라스공예연구소 소장품으로 대부분 그릇들.
이번 전시는 15∼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리, 15∼16세기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유리, 17∼19세기 체코 보헤미아의 유리, 19세기말∼20세기초 아르 누보와 같은 현대 유리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보헤미아의 유리. 17∼19세기 보헤미아의 유리 공예품은 단연 유럽 최고였다. 17세기 정교한 조각기법이 유리제품에 등장했고 18세기엔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유리공예품을 선보였다. 18세기말엔 영국의 크리스탈이 세를 확장해나가자 이에 맞서기 위해 금색을 곁들인 검은색 유리제품과 보석에 버금가는 유리제품도 발명해 유럽 유리문화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밖에도 전시품은 유럽 유리의 수준 높은 진면목과 그 변화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명품들.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유럽 유리를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전시엔 유리의 일반적인 역사, 유리 제작기법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패널도 함께 전시한다. 이벤트도 다양하다. 21일 오후2시 학술세미나 ‘인류문명과 유리’, 9월1일 22일 오후1시 유리만들기 체험, 9월8일 오전9시 유리공방 답사, 10월13일 오후1시 유럽 생활유리문화 엿보기 전시 및 비디오상영.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내내 경기 여주 도자기엑스포 현장에서 중세 근세 유리 복제품과 현대 유리 제품을 비교 전시한다. 031-288-5380∼9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