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상계’ 준비모임(대표 김도현 전 문화체육부 차관)은 17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디지털 사상계’ 출범 계획을 밝히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디지털 사상계’ 준비위는 창설 선언문을 통해 “모든 정보와 논의가 공개되는 인터넷 시대를 맞고 있지만 권력 금력 정치적 이해에서 독립된 개방적 매체의 절대 빈곤을 느끼고 있다”면서 “‘디지털 사상계’는 양식과 도덕심을 갖춘 지성인들의 대화의 방, 토론의 마당, 여론의 광장, 국론형성의 산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사상계’는 곧 정식 발기인대회를 거쳐 9월 중순부터 www.sasangge.com이란 도메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슈포인트 고정칼럼 인터뷰 네티즌칼럼 여론조사 사이버토론방 등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 선생의 26주기를 맞아 열리는 17일 준비모임에는 ‘사상계’ 편집위원을 지낸 유경환 계창호 고성훈 노종호 박경수씨 등과 장준하선생기념사업회 회원인 김진현 전 문화일보 회장, 이부영 국회의원과 ‘디지털 사상계’ 준비위원인 이민웅 한양대 교수, 김호준 전 문화일보 이사,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장준하 선생의 유족인 부인 김희숙 여사와 장남 장호권씨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사상계’는 한국전쟁이 막바지이던 1953년 4월 장준하 선생이 창간해 205호까지 발행했으며 1970년5월 군사독재를 비판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게재한 것이 문제가 돼 폐간 당했다.
그러나 폐간 당시 발행인이던 부완혁씨(84년 작고)가 2년여 동안의 법정투쟁을 통해 등록취소처분 취소판결을 받아내 형식상으로는 ‘폐간’이 아니라 ‘휴간’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부씨가 작고한 뒤에는 그의 장녀가 판권을 상속, 98년 6월 ‘사상계’ 통권 206호를 발간하기도 했으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속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