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수많은 신혼 부부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결혼 풍속도 및 결혼시장 정보에 대해 꿰뚫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한 신혼부부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
"계약서 한 장을 더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이미 드렸잖아요. 사본이 필요하신 건가요?"
"아니요. 실제 명세보다 금액이 좀 더 많이 쓰여진 계약서 한 장을 더 만들어 주세요."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달라는 부탁에 깜짝 놀란 A씨. 신혼부부를 상대로 꼬치꼬치 '진상'을 파악한 결과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더 타내 결혼 초기의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것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A씨는 "정치인 신혼부부 할 것 없이 비자금을 조성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가봐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