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안영초 '인생은 지나간다'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23분


▼‘인생은 지나간다’(구효서·마음산책·2000년)▼

이 에세이는 각 장마다 하나의 물건을 통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인데도 빨리빨리 읽기 싫은 것은 지나버린 추억의 소중함을 음미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른 다음에도 ‘양은 도시락’이나 ‘초청 꿀단지’라는 단 한마디로 마음 깊히 잠겨있던 지난 시간을 당당히 불러낸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유년의 추억의 목록을 짜본다. 모기약 가스를 뿜어내는 소독차, 꺼벙이 만화, 박치기왕 김일 선수, 국기 하강식, 수인선의 협궤열차…. 어느 시인의 말처럼,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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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초(ayc09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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