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햇빛에 탄 피부, 살갗 벗기면 세균감염 위험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47분


여름은 피부에게 ‘최악의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 줄줄 흐르는 땀 등에 시달리다 보면 피부는 점차 생기를 잃어가기 마련.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들뜬 기분으로 강한 자외선에 피부를 장시간 노출했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여름 더위와 햇빛에 지친 피부를 달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일광욕으로 화상을 입었을 때〓흔히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무리하게 살갗을 태우다가 화상을 입을 경우 물집이나 껍질이 생긴다. 이 때 보기 흉하다고 손으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은 금물.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고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찬 물수건이나 얼음 등을 넣은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 이후 냉장고에 넣어둔 ‘소염 화장수’를 거즈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 정도 올려놓고 열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일광욕으로 화상을 입은 피부는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진다. 따라서 피부 상태가 완전히 안정된 후에는 새로운 세포의 형성을 돕기 위해 각질을 제거해주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졌을 때〓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이후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져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많아지기 때문. 대개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기도 한다.

주근깨가 심할 때는 피부의 검은 색소만을 파괴하는 레이저 시술이 효과가 있다. 심한 기미는 연고를 바르거나 각종 약제를 얼굴에 바른 뒤 기미가 심한 부위를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또 피부에 발라서는 잘 흡수되지 않는 비타민C 성분을 피부 세포 깊숙이 침투시켜 기미 색소를 제거하는 치료법도 자주 사용된다.

▽피부가 탄력을 잃어 늘어질 때〓더위로 ‘지친’ 피부는 탄력이 없어지고 모공도 넓어지기 쉽다. 피지의 분비가 늘어나 모공이 넓어질 뿐 아니라 대기 중의 먼지가 달라붙어 땀구멍이 막혀 염증이나 뾰루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주 얼굴을 씻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와 함께 세면 뒤 스킨로션을 바르거나 얼음 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증세가 심할 때는 피부과를 찾아 피부를 매우 얇게 벗겨내는 ‘스킨 스케일링’ 시술을 받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피부를 보다 맑고 투명하게 해주며 탄력을 되살려 모공 확장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경우 피부가 가렵거나 입안이 건조해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입술 관리도 중요〓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는 입술은 침이 햇빛을 받아들이는 렌즈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

또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 입술 부위는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손상되기가 쉽고 치료도 간단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휴가철 과로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입술 주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물집이 생기는 구순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 제제를 처방받아 치료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기타〓높은 습도와 뜨거운 햇빛 등으로 여름 피부는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

특히 강한 자외선은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물질의 활동을 위축시켜 잔주름을 생기게 하는 ‘주범’.

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피부 보습제 등을 자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키고 하루에 7, 8잔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초이스 피부과 성형외과 최강호 원장 테마피부과 이석원장>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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