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소녀가수 유리 "대형 뮤지션 싹 보이네"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23분


1984년 12월 생. 첫 음반의 전 수록곡 작사 작곡. 범상치 않은 가창력. 데뷔 전부터 네티즌 팬클럽 결성. 중국과 일본에서의 러브 콜.

‘슬픈 영혼’을 발표한 신인 가수 유리(본명 정유리)의 데뷔전 이력이다. 이만하면 일단 재목감이다. 특히 1m72의 키와 열일곱 나이를 뛰어넘는 가창력은 대형 여가수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수록곡을 모두 작사 작곡한 재능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으로서도 높은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슬픈 영혼’은 유리가 코러스와 피아노 연주까지 1인 4역을 한 노래다. 미국의 재닛 잭슨이나 머라이어 캐리 같은 섹시 스타를 연상시키는 창법이나 애절한 기타 사운드와 감각적인 리듬 등으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 노래는 일곱 번이나 녹음한 곡으로 유리는 “노래를 빈틈없이 하는 것도 중요하나 그 노래에 슬픔의 감정을 담아내는 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유리가 직접 쓴 가사는 이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나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10대 소녀의 순정 스토리. 유리는 “그런 사랑을 해본 경험은 없으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등 간접 경험으로 내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유리는 지난해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에서 자작곡 ‘작지만 커다란 사랑’으로 대상을 받으면서 ‘여자 조Pd’로 주목받았다. ‘작지만 …’이 인터넷을 타고 흐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팬클럽이 형성됐다.

12곡이 담긴 첫 음반은 미국 여가수의 리듬앤블루스 노래 같은 인상을 주면서 팝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창법과 곡의 전개 등이 국내 발라드 여가수와 차별화 된다는 평가. 유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들었던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가 음악 인생의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유리는 9월7∼9일 사흘 간 공연을 갖는 것을 비롯해 2002년 2월까지 매달 서너 차례 서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 무대에 선다. 최근에는 중국 CCTV에서 방영하는 한중합작 드라마 ‘모던 패밀리’의 주제가를 불렀고 11월에는 일본에서 싱글 음반을 발표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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