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유박해 200돌 맞아 천주교 행사 다양

  • 입력 2001년 8월 23일 18시 55분


‘9월은 천주교의 순교성월(聖月)’. 천주교에서는 매년 9월 20일을 한국순교성인축일로 지키는 데다 올해는 신유박해 200주년을 맞아 갖가지 기념행사가 이달에 몰려 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9월1일 순교의 달을 개막하는 ‘순교자 현양의 밤’ 행사를 갖는다. 1부 ‘순교자 현양 성가 연주’에서는 명동대성당 연합 성가대가 순교자들의 넋과 충절을 기리는 성가를 모아 연주한다. 2부에서는 가톨릭 문화예술인회가 순교극 ‘흰꽃으로 변한 피’를 성모동산에서 공연한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3부 미사에서는 명동 지하성당에 안치된 5명의 성인 유해를 대성당으로 옮기는 분향과 행렬 예식 등이 거행된다.

서울대교구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초기 천주교회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9월 한달동안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두 강좌씩 8차례의 공개학술강좌를 연다.

△9월 1일 김성태 한국교회사연구소장의 ‘동아시아와 천주교의 만남’, 장정란 덕성여대 강사의 ‘중국을 통한 서양과 천주교의 이해’ △9월 8일 서종태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양반과 천주교’, 차기진 양업교회사연구소 연구소장의 ‘민중과 천주교’ △9월 15일 하성래 안양대 교수의 ‘초기 신자들의 교리이해’, 이원순 서울대 명예교수의 ‘초기 교회의 내적 발전’ △9월 22일 박광용 가톨릭대 교수의 ‘박해의 배경’, 최석우 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의 ‘순교의 길’ 강좌가 계획돼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9월 29일에는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동아시아 천주교의 수용과 박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서종태 한국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고노이 다카시(小野井隆史) 일본 도쿄대 교수, 구웨이민(顧衛民) 중국 상하이대 교수 등이 각국의 천주교 수용과정과 박해에 대해 발표한다.

순교성월의 가장 큰 행사는 9월 16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 신앙대회’. 이날 대회에서는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신앙대회이후 처음으로 교구 주교단과 본당 대표 사제단 전원이 참석하는 장엄미사가 펼쳐진다. 미사는 정진석 대주교가 집전한다.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박물관에서는 8월 15일부터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관하는 ‘신앙의 향기 200년전’이 열리고 있다. 1925년 당시 뮈텔주교에 의해 로마 바티칸에 보내져 76년만에 돌아온 황사영 백서를 포함해 한국 천주교회의 창설 초기부터 신유박해 시기까지의 유물 1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10월 15일까지.

올 순교성월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서품 50주년(9월 15일)이 들어 있다. 서울대교구는 9월 14일 오전 10시반 명동대성당에서 김추기경 금경축 축하미사를 갖는다. 이날 미사에서는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가 완간한 김추기경의 전집 18권, 한국교회사연구소가 발굴하고 수집한 그의 사진집 등이 축하선물로 증정된다.

서울대교구측은 “김추기경의 금경축은 정치인이나 사회 유명인사를 초대하지 않고 교구민과 함께 하는 행사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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