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0년 출생 사망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출생률 출산율 8년 만에 증가〓작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는 63만7000명으로 99년보다 2만1000명이 늘어났다.
또 인구 1000명에서 차지하는 출생아수(출생률)는 13.4명으로 99년보다 0.2명 증가했다.
여성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수(출산율)는 지난해 1.47명으로 99년 1.42명보다 약간 더 많았다.
출생률과 출산율은 92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
통계청 관계자는 “해마다 혼인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출생률과 출산율이 지난해 모두 늘어난 것은 새천년인 2000년에 아이를 낳으려고 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한국의 출산율은 일본(1.35명) 독일(1.37명)보다는 높지만 영국(1.72명) 미국(2.13명)보다 낮아 저출산율 국가에 속한다고 밝혔다.
▽갈수록 아이 늦게 갖는다〓91년 이후 완만하게 높아지던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작년에 29.1세로 99년 28.7세보다 0.4세 늘었다. 91년과 비교하면 1.9세나 더 높았다.
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첫째아기를 27.7세에 낳고 둘째는 29.7세에, 셋째는 32.2세에 낳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결혼 후 2년 안에 첫아이를 낳은 경우는 91년 85.8%에서 지난해에는 77.5%로 뚝 떨어졌다. 결혼 후 2, 3년 안에 아이를 낳는 비율은 16.8%, 4년이 지난 뒤에 출산하는 경우는 5.7%였다.
▽40대 남자 사망률, 여성의 3배〓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3배나 높았다.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몇 배 더 높은가를 나타내는 사망률 성비(性比)는 평균 123.7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약 1.2배 높았다.
연령별로 20대에 이 비율이 225.1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2배를 넘기 시작해 40대에는 295.2로 약 3배나 높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노령 인구가 늘면서 작년 사망자 중 70세 이상이 50.6%를 차지했다. 91년 41.0%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