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험생들이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이후 복수 합격한 수험생들이 더 낫다고 생각되는 대학과 학과에 등록하는 ‘대학 쇼핑’ 현상이 생겨 합격자 등록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원서접수 마감일인 24일 오후 4시 현재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정교과우수자 전형에서 225명 모집에 5628명이 몰려 2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캠퍼스의 사회과학부는 10명 모집에 476명이 몰려 47.6 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연과학부 47.3 대 1,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47.08 대 1, 건축공학부 42 대 1, 언어문학부 36.4 대 1 등이었다.
한양대는 올해 지원자격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의 석차백분율 10% 이내’로만 규정해 내신이 불리한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은 많이 지원하지 않았으나 일반고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마감된 고려대 수시모집도 평균 경쟁률이 6.90 대 1로 2001학년도의 정시모집의 4.75 대 1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자 각 대학은 합격자 등록률이 낮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원서접수를 앞둔 서울 S대 관계자는 “수시모집 합격자의 등록률이 30%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합격자를 붙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기 수시모집의 합격자 등록률은 고려대 이화여대 80%, 연세대 95.3%, 서강대 88.9%, 한양대 79.9%, 성균관대 91% 등 80∼90% 선이었다.
수시모집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하더라도 대학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아 ‘빈자리’가 정시모집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정시모집 인원이 당초 대학이 발표한 수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복수지원이 가능해 수험생마다 원서를 최소한 2, 3장은 쓰고 있어 경쟁률 상승, 등록률 하락 현상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