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유행이에요. 저희 회사에서도 ‘토르말린’을 사용한 화장품을 이달부터 출시하고 있어요.”
“토르말린이 뭐죠?”
“‘10월의 탄생석’으로 불리는 보석이에요.”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자 K씨는 “토르말린에는 플러스 마이너스의 자기장이 있어 피부에 바르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듣고 있던 여 회사원 L씨가 말을 받았다.
“레티놀, 토르말린…. 앞으로는 전문용어도 잘 알아야 화장품 사겠네요.”
대화를 건성으로 듣고 있던 남자 동료 C씨가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별일이네요. 외국에서는 주름 제거 시술을 위해 미량의 독(毒)을 사용한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화장품에 시체 닦는 성분을 넣으면 그게 어떻게 될라나?”
“무슨 말씀이신지….”
C씨는 짐짓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화장품에 ‘포르말린’이 들어갔대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