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사(주지 지현·智玄스님)에서는 9월 15일 오후 6시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제목으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은 청량사 경내에 있는 찻집 이름.
절 뒤로 연꽃처럼 빽빽이 늘어선 열두 암봉이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 무렵 하유스님의 법고(法鼓)연주가 절 가득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음악회가 시작된다.
가수 안치환씨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을 부르고 최조웅 안동대 음대 교수가 성악곡을 들려준다. 젊은 국악인 성상희씨가 나와 어린 제자들과 함께 가야금을 연주한다. 무용가 김현숙씨가 살풀이 춤을 추고나면 재즈가수 한영애씨가 등장해 ‘이어도’ ‘조울’ 등의 노래를 부른다. 지현스님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소리꾼 장사익씨가 등장해 신나는 국악풍의 가요로 청중과 함께하는 노래마당을 연출한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에 창건된 사찰로 절경의 깊은 산속에 지어진 청정도량. 청량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후 절에서 제공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가서 다시 20분정도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절에 도착한다. 054-672-1446
미황사(주지 금강·金剛스님)에서는 늦가을인 10월 27일 오후 5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미황사의 산사음악회는 지역 출신 음악인 주도로 꾸며진다.
스님들의 예불에 이어 21세기문화예술진흥회 예술감독 진유림씨가 법고를 연주하면서 음악회가 시작된다. 진씨는 이어 대흥사 법인스님이 지은 미황사 창건서사시 낭독에 맞춰 승무를 춘다. 해남출신의 색소폰 연주가 김세화씨가 색소폰을 연주할 때쯤에는 절 뒤쪽 달마산 위로 달이 휘영청 뜬다. 지난해 첫 산사음악회는 음력 보름날에 개최했는데 보름에는 달이 너무 늦게 뜬다는 이유로 올해는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달이 뜨는 음력 열하룻날로 바꿨다.
전국고수대회가 열릴 정도로 북이 센 이곳 해남의 판소리고법(鼓法)전수회 할아버지 고수 10명이 특이한 북연주를 들려준다. 해남소리꾼 정기열씨의 판소리, 전남대 김광복 음대교수의 태평소 연주 등이 이어지고 미황사 아랫마을 산정리 주민으로 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용금씨가 창을 한다. 마지막으로 전 국립국악원 단원 전병주씨의 대금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금강스님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기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한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6년에 창건된 사찰로 위도상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절이다. 미황사 아랫마을 서정리에 차를 세운후 10∼15분 걸어가면 절에 도착할 수 있다. 061-533-3521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