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다른 세상에서 온 아이 파스텔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27분


다른 세상에서 온 아이 파스텔/도미실르 드 프레장세 지음/42쪽 6000원 작은책방

‘미운 일곱 살’에 아이들은 짓궂은 장난으로 끊임없이 말썽을 부린다. 이것은 아마도 엄마 아빠의 사랑을 확인해보고픈 아이들의 마음에서일 것이다. 한마디로 ‘이렇게 말썽을 피워도 날 사랑할까? 그러면 그 때 믿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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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은 입양된 아이다. 울퉁불퉁한 뺨과 두꺼운 발톱을 가진 엄마 아빠와 달리 파스텔은 매끄러운 피부와 작고 귀여운 손발을 가졌다. 그러나 학교에 들어가면서 파스텔은 자신이 엄마 아빠와 조금도 닮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파스텔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 사랑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아끼는 옷을 갈기갈기 오려놓고, 욕을 하고, 급기야 엄마 아빠가 가장 아끼는 금빛 항아리를 일부러 깨뜨린다.

‘엄마 아빠는 더 이상 나와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을꺼야.’

그러나 엄마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오! 세상에! 우리 사랑스러운 아기 파스텔아, 다치지 않았니?”

“항아이를… 제가 항아리를 깼어요.”

“괜찮아, 아가야. 항아리는 아무 것도 아니야. 우리 아가가 제일 귀한 걸.”

파스텔은 엄마 아빠가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다시 착한 어린이로 돌아간다.

입양을 소재로 한 이 동화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때 진정한 입양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끝없는 사랑으로 파스텔의 닫힌 마음을 열어줌으로써 진정한 부모가 된 파스텔 엄마 아빠의 모습도 감동적이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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