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솔로 음반을 낸 것은 1988년 이후 처음. 그는 1996년 이혼의 상처로 수년간 음악과 인연을 끊다시피 했다가 최근 청주 주성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음악 현장에 복귀했다.
새 음반은 지난해 초 발표하려 했으나 ‘미흡한 대목이 많아’ 다시 손질해 이번에 내놓았다. 그는 “내면에서 새로운 음악을 갈구하는 에너지가 넉넉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새 음반은 포크를 토대로 장중한 록 사운드를 접목시킨 ‘퓨전 포크’ 계열의 곡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너의 학교 앞 언덕 길가에’는 학창 시절 풋풋한 첫 사랑의 추억을 담은 서정적 가사와 아련한 멜로디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강인원 특유의 호소력 강한 미성이 매력적이다. 발라드 ‘용서해 줘’는 요즘 젊은 가수들의 노래와는 달리 화려한 치장 없이 담백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강인원은 “교수가 된 이후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의식하다보니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 창법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강인원은 1979년 이주원 전인권 등과 함께 포크그룹 ‘따로 또 같이’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뮤지션으로 싱어송라이터 가수의 전형이다. ‘그대 미움처럼’ ‘매일 그대와’ 등의 히트곡을 불렀고 민해경의 히트곡 ‘그대 모습은 장미’, 영화음악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권인하의 ‘갈 테면 가라지’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음악 인생 22년인 그는 “수 차례 고비가 있었으나 대중 음악은 내게 늘 자리를 만들어줬으며 크든 작든 그 자리는 내 삶의 원동력이자 결정체였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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