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출판사와 책은 여백의 ‘상도’, 은행나무의 ‘눈물꽃’, 동문선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새천년출판사의 ‘칭기스칸’, 이룸의 ‘사슴벌레 여자’. 출판인회의 측은 “이들이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조작한 것으로 판단, 명단을 공개하고 회원사인 여백과 은행나무는 제명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들 출판사는 생각의나무 출판사가 ‘열한번째 사과나무’와 ‘아침인사’를 사재기한 혐의로 지난 7월 명단이 처음 공개된 이후에도 사재기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이들 출판사는 특정 서점에 자기회사 책을 대량 구매 주문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책을 사모으는 방식으로 사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인회의 측은 “구매 전표와 관련자의 증언 등 사재기 증거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해당 출판사들이 반발할 경우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출판사 영업담당자의 모임인 출판영업인협의회와 함께 사재기 방지를 위한 공동 상설기구를 만들 계획”이라며 “대형 서점과 언론 등과 함께 올바른 베스트셀러 집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책은 최근까지 서울 시내 주요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들은 사재기 사실을 부인했다. 여백출판사는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 출판인회의 명단 공개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동문선은 “사재기를 한 적이 없지만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