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집에 똑같은 게 있잖아. 왜 또 사?”
“에이, 500원‘밖에’ 안 하는데….”
한 번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벼르다 드디어 ‘건수’를 잡았다. 일요일인 2일 킥보드를 타고 놀이터에 갔다가 그만 잃어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
L씨, 울먹이는 아들을 보자 마음이 아팠지만 모질게 다그쳤다.
“인제 넌 친구들하고 킥보드 타고 놀 수 없게 됐어.”
“또 사주시면 안돼요?”
“그게 얼마짜린데. 10만원도 넘어.”
“내 통장에 17만원 있는데….”
L씨,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게 네가 번 돈이야? 10만원이 얼마나 큰돈인 줄 알아?”
“….”
“10만원이면 굶어죽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어. TV에서 봤지? 만날 ‘배’만 마셔서 ‘물’이 불뚝 나온 어린이들 말이야.”
“???”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