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파노라마 리포트’지는 현대 이탈리아인의 평균 섹스시간은 전희를 포함하여 8∼9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또 이탈리아 남성은 어떻게 훌륭한 섹스를 즐기는지에 대한 고민은커녕 여성을 어떻게 침대로 데려가는지조차 잘 모른다고까지 보도했다.
실제 이탈리아인의 성생활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나라 사람은 섹스를 별로 하지도 않고, 능란하지도 않으며, 섹스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조차도 없다고 한다. 섹스도 1주일에 1∼2회 정도, 옷을 입은 채 남상여하의 체위로 고작 담배 한 대 피울 정도의 짧은 시간에 끝내버린다는 것. 또한 53%가 전희 없이 본격전(?)으로 돌입한다고 하니 8∼9분도 너무나 긴 시간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인의 이러한 섹스취향은 섹스체위가 924종에 달하는 ‘카마수트라’를 생각한다면 그들의 성적 상상력은 부족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8∼9분과 3시간, 이처럼 진실과 소문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 3시간에 대한 동경은 고대 향락의 도시 폼페이에 대한 유럽인의 향수가 만든 허상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이탈리아 곳곳에 산재한 고대 로마인의 성 풍습 벽화도 이에 한몫했을 것이다. 벽화 가운데는 등을 거북이등처럼 둥글게 구부린 여자의 뒤쪽에서 남자가 삽입한 채 두 사람이 로프 위를 건너가는 것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이탈리아인은 가톨릭의 계율 탓인지 남에게 나체를 보이거나 보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비단 가톨릭의 율법이 아니더라도 남부 사람은 절대로 남 앞에서는 옷을 벗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의 자녀 앞에서도 옷을 벗는 법이 없다고 한다.
< 이선규/ 유로탑 피부비뇨기과 원장 > www.urot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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