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의 전체 교수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집단 단식농성을 선언한 것은 대학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며 이 대학 총학생회와 노동조합 역시 12일 ‘무기한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기존의 파업을 지속하기로 함으로써 재단측과 끝없는 대립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대학 교수들은 지난해 12월 숭실재단 이사회가 96년 단임을 공약으로 취임한 어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후 강하게 반발해왔다.
교수협의회장 김 교수는 “재적 인원의 80%가 넘는 교수들이 실명으로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어 총장을 유임시킨 재단측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풀고자 노력해왔지만 어 총장과 재단측은 이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이 같은 극한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총장 선임권은 전적으로 재단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내린 결정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