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 다한 영혼을 가지러 온 천사 썬더와 파누엘.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을 알아보는 죽은 자의 동생 새비언을 만나게 되고 새비언은 알 수 없는 힘으로 형의 영혼을 지킨다. 그 사이에 영혼을 노리는 악마 자로비가 뛰어들면서 썬더는 새비언이 타락천사와 인간사이에 태어난 '네피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네피림은 봉인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그 봉인을 푸는 자가 네피림의 주인이 된다. 썬더는 죽어가는 형을 살리고픈 새비언의 마음을 이용, 새비언과 계약해 새비언을 소유한다. 하지만 영혼을 가져오지 않은 썬더와 파누엘은 제명당하고 썬더는 새비언을 둘러산 싸움에서 힘을 잃어버린다. 다른 다이버(제명된 천사)의 힘을 흡수한 썬더는 새비언의 집으로 향하고 그런 그의 앞에 파누엘이 나타나는데…
'글로리 에이지' 1,2권을 보면 이야기가 힘을 가지고 있는 새비언을 위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나온 3권에선 썬더가 중심 인물이다. 천사이지만 복잡한 성격과 인간에 준하는 욕망을 가진 썬더. 그는 힘을 가지길 원한다. 천사이면서 아버지에 의해 재생되는 것에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생명을 가지고 거래를 하며 자신을 위해 다른 이의 힘을 흡수해 버린다. 마치 뱀에게 유혹 당해 쫓겨난 아담과 이브를 보는 듯하다.
너무나 인간적인 썬더의 성격 때문일까? 인간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권모술수가 악마와 천계, 다이버 사이를 뒤섞어 놓고 있으며 여기에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힘이 이야기에 더해지면서 만화는 현실의 느낌과 환타지의 느낌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또한 3권에서 나예리는 모든 이야기의 연결 고리인 새비언을 은근슬쩍 숨겨버렸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은채 말이다. 앞으로 새비언을 어떻게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경숙<동아닷컴 기자> vlffm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