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관한 뒤 굵직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경기 북부의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 구자홍 초대관장(56)의 꿈이다.
개관 이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집을 버리고 홀로 의정부에서 뒤늦은 자취생활을 하고 있지만 치열한 공채를 거쳐 따낸 자리라 그런지 야근도 힘들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관장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공연기획에 매달려왔지만 걸음마부터 시작하는 이곳 예술의 전당에서 자신의 인생도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관장공채에응시했다고덧붙였다.
4월부터 지금까지 국립발레단, 국립극단, 김덕수사물놀이패, 경기도립팝스를 비롯해 ‘손숙의 어머니’ ‘명성황후’ 등 서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굵직한 공연이 이곳을 거쳐갔다.
공연일수 71일 동안 7만여명이 다녀가 여느 지역의 대형 문화공간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성적표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은 관람석 1172석을 갖추었고 300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회전무대, 승강무대 등 입체무대와 최신식 조명, 음향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261석 규모의 소극장과 3개의 전시장을 갖췄으며 국제회의장에는 5개국어 동시통역설비가 마련되어 있다.
문화의 불모지로까지 불리던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유일한 종합 문화시설이라 개관 이후 공연마다 인근 시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올 연말까지 공연일정이 모두 차 있는 상태.
공연 작품은 ‘품격 있는 예술’뿐만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작품들도 많이 포함시킨다는 게 예술의 전당측의 방침이다.
▼주요 공연일정 안내▼
일시 | 공연 및 전시회 |
9월 14∼28일 | 운보 김기창 특별 기획전 |
9월 15∼16일 | 악극 ‘무너진 사랑탑아’ |
9월 18∼20일 | 중국 인형극 ‘피노키오’ |
9월 29일 | 인순이 콘서트 |
10월 13일 | 소피아 솔로이츠 챔버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10월 28일 | 모스크바 시티 발레단 ‘백조의 호수’ |
11월 14일 | 수능생을 위한 국립합창단 공연 |
11월 17일 | 안치환 자유콘서트 |
12월 8일 | 금난새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 |
서울의 유수 예술단체를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기 북부의 예술단체들이 많은 관객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게 예술의 전당측의 장기 계획이다.
자체 분석 결과 동두천 포천 남양주 등 인접 시군은 물론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주민들도 찾아오고 있어 셔틀버스를 도입해 불편한 대중교통을 보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 관장은 “자주 극장을 찾게 되면 평소 관람하지 않던 발레나 오페라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극장을 찾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www.ui4uart.net
<의정부〓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