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들어가면 학교생활이 어떻게 변할까요? 과목마다 선생님이 바뀐다니 여러 선생님의 스타일에 맞춰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지요.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이 중학교 생활을 궁금하며 걱정하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중학생 연습’을 하고 진학한다면 중학교 생활에 한층 쉽게 적응할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우리의 친구 까모가 중학생 연습을 위한 ‘세기의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까모는 담임인 마르주렐 선생님에게 중학교 적응 훈련을 시켜달라고 졸랐어요. 자상하신 마르주렐 선생님은 까모네 반 친구들을 위해 과목이 바뀔 때마다 다른 사람처럼 변신한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했어요.
프랑스어 시간에는 매서운 눈빛에 쉰 목소리의 ‘크라스탱’ 선생님이, 영어 시간에는 긴팔을 흔드는 ‘사이먼’ 선생님이, 수학시간에는 점잖교 느긋한 ‘아렌’ 선생님이, 역사시간에는 수다쟁이인 ‘비른느롤’ 선생님이 까모네 반에 등장했어요. 까모와 친구들은 마르주렐 선생님의 완벽한 변신과 연기에 신이 났어요.
하지만 한달이 넘었는데도 마르주렐 선생님은 원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어요. 까모와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무엇이 잘못된게 아닌가 걱정이 됐어요.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까모는 선생님들이 모여 회의하는 학교발전위원회에 나가 마르주렐 선생님의 본래 모습을 찾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어요. 그 덕분에 다음날 선생님은 자상하신 모습으로 되돌왔어요. 그리고 마르주렐 선생님은 ‘중학교 연습’ 기간 동안에 이상형의 여자를 찾았다는 사랑이야기도 들려줬어요. 그 상대는 실연 당해 슬퍼했던 마도 마지 누나였어요.
까모네 반처럼 아이들과 선생님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학교생활은 정말 재미있겠지요. 우리 친구들도 선생님 말씀 잘듣고 까모처럼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해 보세요.
그러면 초등학교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을 뿐아니라 중학교 진학도 겁내지 않아도 될 거예요. 초등학교 고학년용. 조현실 옮김.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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