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日 유학박람회 2500명 몰려…130개大 교기 걸고 유치전

‘유학생 전용 기숙사 완비’ ‘서울에서 수험 가능’ ‘한국어 상담’ ‘힘찬 전진 ○○○ 대학에서 미래를’.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인터컨티넨탈호텔 일본유학박람회장. 130개 일본 대학들은 교기 티셔츠 우리말 안내문 등을 내걸고 한국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2500여명이 몰렸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대학입시 제도의 특징은 뭔가요? 장학금 지원 자격과 수혜 범위는요?”

참가자들은 상담 부스와 유학 세미나장을 돌며 일본 대학 관계자에게 질문 공세를 벌였다. 이기형씨(5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매년 달라지는 대학입시 제도와 대졸 취업난 때문에 고교 1학년, 대학 1학년 형제를 일본에 유학 보내기로 했다”면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학사관리가 철저한 일본 학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도쿄대 와세다대 등 일본 명문대와 정보기술(IT) 애니메이션 패션 디자인 분야 전문학교 상담 부스는 몰려든 상담 신청자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이었다. 반면 일반 4년제 대학 상담 부스 대부분은 관계자마저 자리를 비울 정도로 한산했다.

서울 K대 경제학부 3학년 김상미씨(21)는 “국내에서는 상경계열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본 전문학교에서 컴퓨터 게임 제작 기술을 배워 현지 취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요시오카 히데유키 교수는 “시작 3시간만에 100여명의 한국 고교생과 대학생이 다녀갔다”면서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며 유학박람회에 참석하지만 한국 학생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고 말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