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화점 최성헌(崔成憲) 영업총괄팀장은 “본격적인 추석 선물 쇼핑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손님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유통 가전 부동산 등 일부 실물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올 추석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상품권의 인기가 높아 추석시즌 통틀어 70∼80% 정도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가을철 혼수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공장가동률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유통업체 테크노마트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혼수가전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30% 늘었고 올 봄 혼수시즌인 3월보다는 무려 80%가량 늘었다. 하이마트도 이달 들어 17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1%정도 늘었다.
가전 3사의 공장가동률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 프로젝션TV 컬러모니터 등의 생산이 늘면서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수원공장과 협력업체, 해외공장 전체가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고 특히 중국 톈진(天津)공장의 경우 휴일도 줄인 채 일하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도 100%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은 부동산 시장에도 미국 테러사태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고 집값이나 주택 거래량도 큰 변화가 없다.
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14일 문을 연 경기 용인시 죽전지구 5개 업체 모델하우스에는 닷새동안 8만여명이 몰렸다.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월드건설의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청약은 5일간 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고양시 ‘동익 미라벨’도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월드건설 조영호 부장은 “수요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아파트 분양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연수·이은우·하임숙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