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를 하려 했지만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말에 김씨가 다니는 플러싱 제일교회는 항공편이 끊기고 호텔까지 만원이 돼 공항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는 여행객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꽃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프리카에서 날아온 두 여자가 첫번째 손님. 이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갖고 온 장미꽃 2500송이와 백합을 교회에 기증했다.
교회에선 이 꽃으로 사고현장에서 멀지 않은 공원 유니언스퀘어에 희생자 추모탑을 만들기로 했다. 15일 오전 50여명의 교인과 두 플로리스트, 공원에 나왔던 미국인들이 즉석에서 동참해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모양의 예쁜 꽃탑을 만들었다. 이어 희생자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며 추모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의 눈시울은 금세 벌개졌다.
“지금까지 제가 참가한 부흥집회 중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씨)
“이보다 멋진 꽃 전시회가 또 있을까요?” (플로리스트)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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