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이 지나던 서울 거리가 미술품의 보고라는 것을 아시는지. 이 책은 번잡한 도심을 한순간에 고급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켜 주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해태 동상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 뿐만이 아니다.광화문 이순신 동상이 고개를 푹 숙인 것은 근엄하게 보이기 위한 의도된 포즈가 아니었다. 바로 조각가의 작업실 천장이 낮았기 때문이라나. 스쳐보았던 국제화랑의 ‘옥상의 여인’, 포스코 앞에 놓여있는 ‘아마벨’도 완상하는 여유를 준다.김남규(klim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