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소나무만 그려온 ‘소나무의 화가’ 홍씨는 이번 전시에서 모두 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전국 각지를 다니며 화폭에 담아온 다양한 모습의 소나무들을 선보인다. 맑은 개울물 가에서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져 있는 소나무, 오랜 세월 고궁 옆에 우두커니 서서 그 역사를 지켜보아 온 소나무, 산촌의 작은 마을을 바람과 산짐승들로부터 지켜온 소나무숲 등.
마치 도자기 표면에 그려진 그림처럼 그의 소나무들은 칙칙하지 않고 은은하게 다가온다. 이는 그의 독특한 화법에 기인한다. 그는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밟고 구긴 뒤 물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다시 물감을 발라 부조감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아크릴물감과 수묵을 사용했는데도 파스텔 톤처럼 느껴진다. 02-733-951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