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은 남북한 각 47권과 19권의 교과서에 실린 직업명과 직업관 등을 분석한 책자 ‘남과 북의 직업’을 25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남한의 교과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은 교사(25.1%) 의사(6.5%), 농부(5.3%) 순이었다. 북한의 경우 군인(23.8%) 교원(17.9%) 농부(7.6%) 등의 순이었다.
또 북한의 직업명은 ‘지하척후병(광부)’ ‘농촌기계화초병(트랙터 운전원)’ 등 군대식 표현과 ‘남성고음가수(테너)’ ‘가는기계운전공(선반공)’ 등 외래어나 한자를 한글로 바꿔 부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의 이미지를 보면 남한 교과서에는 집배원, 환경미화원, 소방관, 의사 등이 사회봉사에 힘쓰는 직업으로 표현됐다.
북한의 경우 군인과 노동자, 건설자가 사회주의 건설의 역군으로 묘사되고 은행가, 경찰, 목사 등은 자본주의와 미국의 앞잡이로 표현되고 있었다.
한편 북한 교과서에는 군인을 제외한 직업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오히려 많았고 중공업과 광업 등에도 여성 직업인이 등장했다. 남한 교과서에서 여성 직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의 44.2%였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남북한 직업을 비교해 통일 후 표준 직업명을 모색하고 특정 직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참고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직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