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은 조선 후기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28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새로운 발견! 조선 후기 조각전’.
각종 불상, 동자상, 사자 모양의 법고(法鼓) 받침, 용두(龍頭), 문인석, 각종 모양의 꼭두, 꽃살문, 동물 모양 연적 등 70여점을 전시한다.
언뜻 낯설고 투박해 보이는 작품들. 회화나 도자기에 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화려함보다 더 매력적인 인간적인 미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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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에 장식하는 꼭두 조각의 경우, 익살스러움으로 보는 이의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재주 넘거나 농악을 하는 꼭두….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인 해학과 여유를 잃지 않으려했던 조선 후기 사람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정형화된 틀에 얽매였던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함이 이들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잡귀나 재앙을 막기 위해 해놓은 기와지붕 추녀마루의 장식, 문 하나 전체를 꽃으로 조각한 꽃살문을 직접 관람하는 것도 이 전시의 매력이다.
관람객을 위해 매일 오후 1, 3시 작품설명회가 있다. 월요일 휴관. 02-2259-7781,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