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부터 서울의 버스터미널과 공항, 기차역은 귀성객들이 몰려들면서 혼잡을 빚었다. 또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이 늘면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조기 귀성은 사실상의 추석 연휴가 토요일인 29일을 포함해 5일간이기 때문. 한국도로공사측은 “귀성객이 분산되면서 일찍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귀성길은 29일 오후∼30일, 귀경길은 다음달 2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해안고속도로 등 5개 구간 고속도로와 30개 구간 국도가 조기 개통되거나 임시 개통돼 예년에 비해 체증이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및 국도〓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귀성 차량이 늘어나면서 망향∼목천 구간(12㎞)이 지체됐으나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밤 12시가 가까워지면서 소통이 정상화됐다.
서울 도심도 고속도로쪽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증가하면서 반포대교 한남대교 부근 도로가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도로공사측은 “오후 11시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이 26만여대로 평소보다 많았다”며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9일 28만3000대, 30일 29만대 정도가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원∼오산 구간 1번 국도 등 주요 국도는 차량 속도가 시속 50∼70㎞를 유지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예상 소요시간(승용차 기준)은 각각 △서울∼부산 10시간(귀성) 9시간반(귀경) △서울∼광주 9시간(귀성) 9시간반(귀경)이며 버스전용차로 시행 등으로 버스가 승용차에 비해 1시간반 정도 적게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오후에 청사 내부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특히 미 테러 참사 이후 보안 검색이 강화돼 예년보다 수속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다.
항공권도 거의 매진돼 대기 승객들이 항공기를 타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날 오전 6시40분 부산행 KE1101편을 시작으로 모두 111편(2만2000석)을 투입한 대한항공의 경우 오전 비행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석(滿席)으로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82편(1만3500석)을 띄웠으나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하루 평균 2만6000명 수준이던 국내선 이용 승객 수가 3만8000명으로 늘어나 최소한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에 공항으로 와야 비행기를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및 철도〓예약이 끝난 서울의 주요 버스터미널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 임시 운행차량을 타거나 취소되는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영동선)과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의 수송인원(오후 11시 현재)은 각각 3만6000여명, 2만6000여명 등으로 평일 평균수송인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터미널측은 29일부터 귀성객들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임시차량 422대를 확보하고 운행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철도도 하행선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모든 노선의 열차표 예매가 끝난 상태여서 서울역 등에는 입석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대구에 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이종태씨(37·사업)는 “29일∼다음달 1일까지는 표가 없어 귀성일자를 앞당겼다”며 “28일 표도 한달 전에 힘들게 구했다”고 말했다.
<차지완·송진흡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