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 진출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이어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
올 들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유통회사들은 단순히 백화점 홍보 수단으로 쓰이던 홈페이지를 백화점 할인점의 상품들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원스톱쇼핑몰로 통합했다. 이들은 회원수 최고 130여만명에 상반기 매출 600여억원으로 대표적인 인터넷 전문 쇼핑몰의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모든 쇼핑몰은 인터넷으로 통한다〓‘롯데닷컴’은 12월경 호텔 마그넷 롯데칠성 백화점 등 계열사의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인터넷상의 ‘롯데타운’을 열 계획이다. 지금도 인터넷 전용 상품 외에 백화점 상품 등 35만여점의 쇼핑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5월 백화점 홈페이지와 쇼핑몰, 이마트를 통합한 ‘신세계닷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처음으로 하나의 ID와 패스워드로 모두 쇼핑할 수 있는 ‘싱글 사인 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e-현대백화점’은 생식품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달해주는 ‘인터넷 슈퍼마켓’과 인터넷상의 ‘반포점 의류 상설 할인매장’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는 11월 방송을 시작할 현대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도 e-현대에 통합할 계획이다.
▽온-오프 결합 마케팅〓신세계가 7, 8월 백화점 행사 소식을 우편과 e메일 두 가지로 보낸 결과 e메일 쪽이 훨씬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물은 48만개를 발송해 구매로 연결된 비율이 35.1%였으나 e메일은 40만여건 가운데 49.1%가 구매로 이어졌다. 우편물은 건당 150∼500원의 비용이 드는 데 반해 e메일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e-현대는 e메일로 고객들의 해당 지역 백화점 할인 쿠폰을 보내주거나, 온라인쇼핑몰의 경품을 백화점에서 찾게 하는 등의 통합 마케팅으로 최근 압구정점 천호점 신촌점 등 5개점의 방문 고객을 35만명 가량 늘렸다. 또한 백화점에 의뢰한 가전제품 수리, 물품 배송 등의 진행상황을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는 ‘고객과의 약속’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7월부터 주문한 상품을 전국 700여개 세븐일레븐을 통해 찾을 수 있게 했다. 결제수단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 ‘비자캐시’를 비롯해 고객의 은행계좌에서 바로 인터넷쇼핑몰로 계좌이체하는 등 무려 7가지 방식으로 다양화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