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는 원서로 돌려읽었을 만큼 책의 미래에 대한 혜안이 담긴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디지털시대 책의 운명에 대한 낙관론을 깔고 장밋빛 미래를 설파한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게다가 월마트와 슈퍼마켓으로 비교될 만큼 천지차이인 미국과 우리의 출판계의 차이를 감안한 독해도 필요할 듯 합니다.
이에대해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강병국 도서사업본부장이 엡스타인의 ‘출판의 새로운 황금시대론’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강 본부장은 해외저작권중개회사인 KCC에서 근무하면서 출판계에 입문,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편집기획자로 활동하였으며, 이후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에 입사하여 인터넷서점 ‘크리센스’ 런칭을 맡게 되면서 인터넷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 윤정훈 기자 digana@donga.com >
‘출판의 새로운 황금시대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강병국 < idcard@yes24.com>
제이슨 엡스타인(Jason Epstein)의 <북 비즈니스: 출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드디어 번역이 되어 나왔다. 이 책은 번역출간되기 전부터 출판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책이다. 필자도 이 책을 원서로 읽느라 끙끙대다가 번역판이 나온 덕택에 단숨에 읽을 수가 있었다.
엡스타인은 50년 가까이 미국의 대표적인 편집인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인터넷 혁명, E-북 출현 등으로 인하여 심지어 ‘책의 종말’이 이야기되기까지 하는 이 시점에서 ‘출판의 새로운 황금시대론’을 전개했으니 국제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만 하다. 그의 주장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50년 가까이 미국출판계를 대표하는 편집자로 활약해온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에 훨씬 설득력있는 무게를 갖는다. 또한 우리 출판계도 비슷한 상황에서 출판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있기에 그의 주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가치있는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출판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노(老) 편집자가 아니라면 잡아낼 수 없었을 탁월한 통찰이 돋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의문을 제기할 부분이 없지 않다. 엡스타인의 주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POD(Print on Demand, 주문형 출판), 인터넷서점, E-북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엡스타인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엡스타인이 바라보는 미국 출판계의 문제점은 미국 시장에서 독립계 서점들이 사라지고 반즈앤노블(Barnes&Noble)이나 보더스(Borders)같은 대형서점체인 위주로 소매서점 시장이 재편되면서 생겨났다. 대형서점체인들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재고회전율이 높은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에 매달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가치있는 양서들이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되어 출판사들도 점점 베스트셀러의 출판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출판의 생명인 다양성이 소멸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출판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백리스트(Backlist)’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발달된 디지털 기술로 인하여 근본적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는데, 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터넷상에 모든 책을 망라하는 상세한 책소개가 실린 도서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E-북의 형태로 도서의 모든 내용을 수록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출판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이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저자의 다른 인터뷰에서는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이 도서데이터베이스를 보고 독자가 주문을 하게 되면 책을 배송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 근처에 있는 POD기계(이 POD기계는 집근처의 약국, 편의점, 까페, 은행지점, 지하철역등 어디에라도 위치할 수 있다. 마치 현금자동지급기 (ATM)처럼... 최종적으로는 모든 집집마다 POD기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를 통하여 즉석에서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가 책을 바로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하여 출판사는 초판을 대량인쇄해야 하는 비용부담과 재고부담, 유통에 드는 비용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서점의 매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필요없으므로 다양한 양서의 출판이 보장될 수 있고, 더이상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엡스타인이 지적하는 미국 출판계의 문제점 중에 또 하나는, 출판은 본질적으로 가내공업적인 것인데, 현재의 미국 출판사는 모두 거대자본인 5대 미디어재벌에 편입되어 있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역시 대량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양서들은 한정된 수요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출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판사의 ‘백리스트’가 부실화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엡스타인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다면 출판은 본래의 가내공업적인 형태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된다. 위와 같은 구조에서는 출판기업이 거대조직이 될 필요가 전혀 없으며, 거대기업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뿐이다. 엡스타인이 생각하는 미래의 출판사의 모습은 ‘뜻을 같이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재주에 정성을 다하여 저자의 요구와 독자들의 다양한 흥미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분업적이고 필요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는 개인적인 산업(p.11)’이다. 이렇게 본다면 큰 규모를 갖춘 출판기업을 꿈꾸는 출판인들에게 있어서 엡스타인의 전망이 꼭 장밋빛이기만 한 건 아닐 듯 싶다.
엡스타인의 주장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POD(Print on Demand) 출판이라고 할 수 있다. POD는 현재 미국에서는 반즈앤노블(인터넷서점파트에서 담당)과 도매상 잉그램(Ingram)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도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이 추진중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에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에서 POD서비스를 시작했다.
POD출판이 미래의 출판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대안이라고 지적한 엡스타인의 지적은 정확하다. POD출판을 활용하면 출판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고부담에서 벗어날 수가 있고, 초판 제작시 과도한 고정비용이 묶이는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 있어 한정적인 수요만을 갖고 있는 가치있는 양서나 전문서들의 출판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소수자들을 위한 책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공급이 될 때 세분시장을 형성하는 독자층이 더욱 개발될 수 있을 것이고, 출판의 다양성, 사회의 다양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엡스타인의 주장처럼 POD기계가 반드시 동네의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엡스타인의 구상은 너무 지나치게 확장이 되는 바람에 그 주장을 접한 이들에게 POD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너무 먼 미래의 일 쯤으로 치부해버리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우리에게 POD는 지금 당장 여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현재 예스24는 POD기계를 가지고 있다. POD출판을 원하는 출판사는 지금 당장이라도 예스24에 POD출판을 의뢰할 수 있다. 이때 예스24는 인쇄소 겸 제본소로서 책을 제작(1부든, 10부든, 100부든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하여 출판사에 납품한다. 이 경우 예스24는 인쇄소와 제본소의 역할만 할 뿐 출판은 전적으로 출판사에서 하는 것이다. 출판사는 이 책을 가지고 현재 활용하고 있는 오프라인 도소매 유통망을 통하여 유통시킬 수도 있고, 일부는 인터넷서점인 ‘예스24’를 통하여 유통시킬 수도 있다. 오프라인 도소매 유통망을 통하여 유통시키기에는 수요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할 경우 아예 재고가 ‘0’인 상태로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상세한 책소개를 갖춘 도서데이터베이스만 등록하여 두고(또는 책의 한 챕터 정도를 e북 형태로 제공할 수도 있다) 독자의 주문이 있는 경우 1부만 제작하여 배송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국 곳곳의 각 동네마다 POD기계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인터넷서점을 통한 주문과 배송시스템을 이용하면 지금 바로 실현 가능한 것이 POD형 출판모델이다.
엡스타인의 구상처럼 POD기계가 동네 곳곳마다 ATM기계처럼 보급될 것인가는 전적으로 POD사업자(예스24든 다른 POD사업자든)에게 달렸다. 중앙에 POD기계 한 대를 놓고 각 지역을 배송으로 커버할 것인가 아니면 각 지역마다 POD기계를 설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 분석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가령 부산에서 주문이 많다면 POD사업자는 부산까지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과, 부산까지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부산에 POD기계를 한대 더 설치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비교하여 경제적인 이윤동기에 따라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우리 나라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 POD기계를 설치하기에는 땅덩어리가 너무 작은 것 같다. 아마 POD사업자가 서울 이외의 지역에 POD기계를 추가로 설치한다면 그 1호는 미국의 LA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에서 LA까지 해외배송을 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엡스타인은 인터넷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을 매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 비판의 논거는 인터넷에 중간상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그가 보기에 서적은 마진이 너무 적은 상품이라 아마존으로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도가 없다(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엡스타인이 이 책을 쓴 이후에 나온 아마존의 2001년 2분기 회계보고서는 아마존의 도서사업부문이 이미 흑자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엡스타인은 출판사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출판사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중간상 없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상품이 바로 전달되는 구조이니 마진이 적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견 그럴듯한 주장이지만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논리의 허점을 발견할 수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이 사업을 담당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게 된다. 국내에서 출판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설립한 인터넷서점 북토피아(www.booktopia.co.kr)를 생각해보면 알기 쉽겠다. 별도의 조직이 존재하는 한 이 조직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사업상의 ‘이익’이 필요하다. 이는 곧 아마존이 ‘이윤’을 내야 하는 문제와 전혀 다를 것이 없게 된다.
엡스타인은 양서들이 체인서점의 매대에서 밀려남으로써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The Readers’ Catalog라는 20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카탈로그를 만들어 전화주문 판매를 하고자 시도했었다. 하지만 그 스스로 10년만 늦게 시작했어도 아마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듯이 엡스타인의 구상은 인터넷서점 모델과 매우 쉽게 결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로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보다는 기존의 인터넷서점 사업자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엡스타인이 그의 저서 첫문장을 ‘도서출판은 본질적으로 가내공업이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는 ‘오직 직관으로만 그 결과를 알 수밖에 없는 작업(p.21)’이 출판임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출판계에서는 출판사의 대형화와 기업화가 절대명제인 것처럼 이야기되어져 왔다. 필자는 전부터 이러한 생각에 의문점을 가져왔다. 출판은 본질적으로 수치화, 계량화가 불가능하고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관리될 수 없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 점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괴로운 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호막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출판이 수치화, 계량화가 가능하고, 흔히 말하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획과 마케팅이란 것이 가능하다면 탐욕스런 거대자본이 이미 출판시장을 먹어치우지 않았을까? 현재 우리 나라의 출판시장에도 거대자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웅진출판 같은 경우 일반 단행본 출판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자본을 갖추고 있다. 웅진도 단행본 출판을 하고 있지만, 여타 단행본 출판사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외부의 거대자본으로부터 출판시장을 보호하고 있으며, 현재처럼 다양한 책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출판계에서 이야기되어왔던 출판사의 기업화, 대형화가 가능한 것이라면 현재의 출판계를 구성하고 있는 출판사들이 기업화, 대형화 되기 보다 외부의 거대자본에 모두 먹히고 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대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소수의 출판사만이 존재하는 것보다 현재처럼 다양한 출판사들이 다양한 책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출판’으로서는 훨씬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물론 해당 출판사로서는 괴로운 일일 수 있지만...
그동안 출판계에서는 모두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획,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마케팅을 이야기해왔다. 이는 타 산업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이 강박관념처럼 작용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출판은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가내공업적인 것이고, 그러한 모습이 훨씬 바람직한 것이라는 노(老) 편집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출판의 본질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엡스타인이 현재 미국출판계가 처한 위기의 원인이 대형서점체인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일본의 경우도 동일하게 독립계서점들이 몰락하고 체인서점이 소매서점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반품이 증가하고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엡스타인은 그 원인을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재고의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 구조에서 생기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문제를 겪는 것은 체인서점만이 아니라 독립계서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원인은 다른 점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미국 대형서점체인의 경우 중앙 본점의 구매담당자가 전체 지점을 대표하여 모든 신간에 대하여 구매결정권(도서의 선택)을 행사한다. 독립계서점이 530개라면 530명이 각각 나름대로의 안목과 선택기준에 의하여 구매를 할텐데, 반즈앤노블같은 대형서점체인의 경우 중앙본점의 구매팀이 530개 지점 모두의 도서선택을 결정해 버린다. 이렇게 되면 구조적으로 도서선택에 있어서 다양성이 보장될 수가 없다.
또한 조직이 관료화되면서 독자를 직접 접하는 일선 매장 담당자의 목소리가 구매결정권자에게 반영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며, 자본은 거대해질수록 자신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대형서점체인의 경우 다양한 도서들이 소화되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책의 다른 곳에 나타나는 글을 보면 엡스타인도 은연 중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p.107, 독립적인 서점들이 자유롭게 산재해 형성되어 있는 네트워크는 출판사들에게는 파상적이고 다양한 독서시장을 알아볼 수 있는 민감한 계측기나 마찬가지이다. 나아가 각계 각층의 다양한 독자들과 연결시켜 주는 일종의 원시적인 인터넷이었다).
하여튼 미국과 일본에서 공히 대형서점체인이 소매서점의 전형으로 자리잡으면서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대형서점체인의 등장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기만 한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엡스타인의 저서 ‘북 비즈니스’는 POD출판을 통하여 출판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혁신적인 주장(저자는 500년전 구텐베르크의 인쇄혁명에 버금가는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과 아울러 출판이라는 활동과 ‘가치있는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록을 가진 노(勞) 편집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있는 통찰들을 보여준다.
더구나 이 노(勞) 편집자가 제시하는 시각은 상당부분 우리 출판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다. 엡스타인이 제기한 새로운 생각들은 우리 출판인들이 하나의 화두로 삼아 곱씹어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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