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金과기장관 과학동시집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 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21분


김영환(46)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학 동시집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김영사)를 출간했다. 현직 장관이 동시집을 낸 것은 처음있는 일.

이번 동시집에는 아르키메데스, 아인슈타인, 뉴턴, 김정호 등의 업적을 소개한 ‘세계의 과학자들’, 인공강우 복제호랑이 소립자 등을 다룬 ‘재미있는 과학현상’을 비롯해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과학현상을 재기발랄하게 설명한 작품 40여편이 실려있다.

‘어제밤 아빠가 한잔하고 기분 좋게 집에 오셔서 / 목욕탕에 들어가자 와장창창 물이 넘치니 / 때수건 샴푸통 비누곽 홍수에 떠내려간다/(…)/ 아이구 시원해! 하늘아 하늬야, 아빠 몸무게만큼 물이 넘치는 거 있지’(‘아르키메데스와 우리 아빠’중)

마지막 장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는 김 장관이 작품의 소재를 “훔치게” 도와준 세 자녀, 한결이 하늘이 하늬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담았다.

‘호시탐탐 우리 방에 몰래 들어와 / 일기를 훔쳐보지 않나 / e메일 수신확인을 뒤지질 않나 / 친구가 보낸 핸드폰 문자 메시지 / 훔쳐보지 않나’(‘호시탐탐 우리 아빠’ 중)

동시집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삽화는 한국화가인 사석원씨(40)가 아이들 낙서를 흉내낸 민화풍의 그림을 실었다. 최재천 황우석 윤무부 등 과학계 인사들은 자기 분야에 연관된 동시에 대해 친절한 해설을 제공했다.

김 장관은 인세 전액을 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과학책 보내기 캠페인 ‘사이언스 북스타트 운동’(공동대표 김수환 추기경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 장관은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던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시를 계속 지어왔다. 그간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실천문학·1994) 등 4권의 시집을 발표했고, 동시집으로는 ‘똥 먹는 아빠’(산하·1997)를 내어 스테디셀러에 올렸다.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돼 입학한 지 15년만인 88년에 연세대 치대를 지각 졸업한 김 장관은 15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벤처 전자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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