廉-청렴할 렴 潔-깨끗할 결 貪-탐할 탐
殊-다를 수 蔭-덕택 음 浮-뜰 부
所有慾(소유욕)은 人間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다. 그래서인지 東西古今을 통해 보아도 黃金을 돌같이 여긴 ‘聖人(성인)’보다는 돌을 黃金으로 여긴 ‘凡人(범인·보통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淸白吏(淸廉潔白한 官吏)라는 말이 출현하게 된 것도 人間의 그런 屬性(속성)과 멀지 않다. 지난 번 보았듯이 官과 吏가 구별되었으므로 옛날에는 淸官(청관)과 廉吏(염리)로 구분하여 불렀다. 물론 그 반대가 貪官汚吏(탐관오리)다.
옛날 중국에서는 ‘三年 淸官에 十萬金’(아무리 淸廉潔白한 官吏도 3년이면 10萬金은 쉽게 쥘 수 있음)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하기야 수십 년 寒窓明月(한창명월)을 벗삼아 공부했는데 及第(급제)하고 나면 누군들 보상심리가 없겠는가. 이 때문에 우리나 중국이나 官吏들의 腐敗(부패)는 역대 위정자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했는데 貪官汚吏에게는 가혹한 형벌을 내린 반면 淸白吏에게는 德行을 널리 기렸다.
중국에서는 西漢 文帝(기원전 160년 경) 때부터 淸白吏를 表彰(표창)한 것을 시초로 매 왕조마다 공무원들의 淸廉性을 진작시켰다. 우리의 경우, 대체로 高麗時代부터 실시한 것으로 되어 있다. 高麗 末의 대표적 忠臣 崔瑩(최형)의 淸廉潔白은 익히 아는 바다. 朝鮮時代에는 더욱 활발하게 실시한 결과 太宗(태종)부터 純祖(순조)에 이르는 동안 200명이 넘는 淸白吏가 나왔다. 그 중에도 世宗(세종) 때의 黃喜(황희)나 孟思誠(맹사성), 成宗(성종) 때의 許琮(허종)은 대표적인 분들이다.
일단 淸白吏에 뽑히게 되면 殊遇(수우·특별대우)가 따랐고 후손들도 蔭敍(음서)라고 하여 특채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淸廉과 誠實한 자세로 국가에 봉사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典範(전범)이 되어 널리 기려졌으므로 당사자는 물론 家門으로서도 이보다 더한 榮光이 없었다.
이렇게 淸白吏를 기린 것은 人間의 屬性과 財物과의 묘한 關係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黃金을 돌같이 여기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本能임에랴. 그러나 생각해 볼 일이다. 孔子는 富貴(부귀)를 위해서라면 마부 노릇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옳지 못한 부귀는 浮雲(부운·뜬구름)으로 여겼다.
요컨대 富貴는 正當한 방법으로 追求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正當한 所有慾, 그것은 인류가 발전하는 原動力이 되기 때문이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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