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기]'코끼리' / '부탁하는 이야기'
시원한 목소리로 시작하는 첫 곡 '코끼리'는 김태영의 목소리와 아주 적절히 어울리면서 가벼운 리듬감을 이용해 세태풍자적인 내용을 풀어 내고있다. 또한 이 노래에서 우리는 꿈을 찾아 헤매는,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작은 코끼리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코끼리는 김태영 자신인듯 하면서 듣는 이 같기도 하며 그 장면을 바라보는 삼자의 모습 같기도 하다. 이 작은 코끼리는 자연스레 우리를 그의 음악으로 끌어들인다.
그 후에 이어지는 '처음처럼' '죽어라고 살아갈거야' 'I Believe'는 코끼리의 느낌을 이어 받으며 좌절 속에서도 다시 시작하는 희망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김태영이 직접 가사를 쓴 '부탁하는 이야기'는 원숙미와 함께 좀 더 부드러우며 매끈한 발라드를 선보인다.
이 외에 강한 비트의 '가', 랩과 빠른 비트의 '사라',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아픔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Sunset' 'Rain' '눈물' 등 총 14곡으로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
이렇듯 노래 마다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 이번 앨범은 김태영의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무난하면서도 그의 음악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다만 그가 클론의 '돌아와'에서 들려줬던 파워풀하면서도 뭔가를 뱉어내는 듯한 느낌이 있는 목소리를 제대로 살리는 곡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경숙<동아닷컴 기자>vlff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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