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없는 그림책을 마주칠 때 부모들은 당황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글자 없는 그림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곤 한다. 그림책이란 아이들에게 글자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는 것을 부모들은 모르고 있다.
2억년 전의 거대한 공룡뼈를 전시해 놓은 자연사 박물관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신기한 듯 공룡 이빨에 내려앉은 새는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자 2억년 전 쥬라기 시대로 환상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중충한 붉은 색이 주를 이루던 그림이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죽음의 공간이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작은 새는 2억년 전 그곳에서 공룡에게 쫓기기도 하고 잡혀 먹히기도 하지만 이내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작은 새는 다름아닌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반드시 현실에 기반해 꿈꾸고 상상한다.
저자는 뚜렷한 색채 대비를 통한 실재와 허구의 구분, 뼈와 살로 대비되는 삶과 죽음의 세계 등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도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유씨의 해설이 붙어있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그림 내용을 설명해 주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유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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