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조성모 소속사 이전 '홀로 서기' 성공할까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28분


가수 조성모가 최근 현 소속사인 GM프로덕션에서 혜성미디어로 이적하면서 그의 ‘홀로 서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속사의 이동은 사실상 조성모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김광수 GM프로덕션 사장의 그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성모 측은 “GM프로덕션과 계약이 22일 만료돼 음반에 대한 권리는 혜성미디어로 이관하며 공연 등에 대한 권리는 조성모가 출자한 시쏘드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고 밝혔다. 혜성미디어와의 계약금은 2장의 음반에 43억원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약금은 GM프로덕션이 내민 조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성모가 이적을 결행한 것은 김광수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라는 ‘꼬리표’를 뗄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99년 9월 데뷔한 이래 매 음반마다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빅스타로 성장한 조성모는 최근 ‘김광수 표’를 몹시 부담스러워 했다.

9월초 4집 ‘잘가요 내사랑’을 발표하면서 “뮤지션으로서 내 음악 세계를 담기 위해 자작곡을 5곡이나 넣었다”며 음악적 독립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조성모의 홀로서기는 김건모 등 빅스타들이 걸어간 길이지만 그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4집 ‘잘가요 내사랑’은 이전과 달리 밀리언 셀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고 김건모의 경우도 두어 차례의 고비를 넘겼다.

조성모측은 이에 대해 “혜성미디어와 조성모 표의 음악을 위한 제작 시스템에 합의했다”며 “뮤지션으로 성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M 프로덕션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계약을 위해 조성모측과 수차례 면담하던 도중 소속사 이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일반 상관례에서도 통하는 협상의 우선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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