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발효유업체들은 장기능에 효능이 있는 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위(胃)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요구르트 전쟁의 주 전선이 장(腸)에서 위(胃)로 바뀐 것.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흔한 위염의 원인균으로 알려져있다. 발효유 업체들은 새 제품들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위벽에 부착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밝히고 있다.
건강식품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질병을 예방하고 기능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 좋은 반응을 얻어 고급 요구르트 제품들은 각 사의 대표상품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한국야쿠르트〓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위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자체 연구소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개발해 서울대 의대에 임상실험을 의뢰, ‘윌’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윌’은 판매 1년 만에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야쿠르트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양유업〓90년 고급 발효유시장의 문을 연 ‘불가리스’는 남양유업의 매출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장기능과 변비질환에 대한 효능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남양은 이 제품에 최근 위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고 손상된 위벽을 재생하는 기능을 가진 ‘위력(胃力)’을 내놓았다. 남양은 ‘위력’에는 마누카 꿀, 인삼, 인진쑥 추출물등 강력한 효능을 발휘하는 7가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독일어로 좋다는 의미의 고급 요구르트 ‘구트(gut)’를 올해 5월 내놓았다. 매일은 이 제품이 위질환균 증식을 억제하는 난황액과 녹차추출물을 함께 함유해 장의 기능은 물론 위 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복합기능 요구르트라고 설명했다. 20∼40대 남성 직장인들이 주요 판매대상이다.
▽빙그레〓97년에 선보인 ‘닥터 캡슐’은 유산균의 대부분이 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독한 위산에 죽어버린다는 데 착안, 비피더스균을 캡슐로 감싼 획기적인 제품이다.
캡슐방식의 요구르트와 제조방법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 1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특허를 획득했다. 요즘도 하루 30만병씩 판매되고 있는 장수 인기상품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