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엔 ‘진국’으로 들이켜는 다방커피는 물론 창가에 앉아 ‘우아하게’ 마시는 원두커피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테이크아웃(Takeout·음료나 음식을 사서 매장 밖으로 들고 나가는 방식) 열풍이 커피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는 중이기 때문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은 인테리어에 치중하는 기존 원두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커피 자체의 맛으로 승부한다. 이들 전문점 메뉴의 기본이 되는 것은 에스프레소(Espresso)다. 에스프레소는 함께 섞는 부재료에 따라 각양각색의 메뉴로 다시 태어난다.
에스프레소는 원두커피를 여과지에 넣고 뜨거운 물로 걸러내는 드립식과 달리 강한 압력의 수증기로 빠르게 증류해낸다. 그만큼 향과 맛이 깊고 진해 ‘커피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의 다양한 가을맞이 추천메뉴를 살펴보자.
▽자바〓미국 시애틀식 에스프레소 전문점. ‘사랑과 분위기의 계절’ 가을엔 달콤한 모카류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카류는 주로 여성층의 입맛에 어울리는 제품. 대표적인 것으로는 카페모카와 화이트모카, 케러멜 모카가 있다.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초콜릿과 생크림을 넣은 것. 캐러멜모카는 캐러멜을, 화이트모카는 화이트초콜릿과 연유를 사용해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한층 더 가미한다.
▽스타벅스〓세계 20개국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도 모카 계열인 화이트초콜릿 모카를 가을 야심작으로 준비했다. 이 제품은 화이트초콜릿 시럽과 에스프레소 커피를 증기로 가열한 우유와 섞은 후 크림으로 장식해 만든다. 외국 매장에서는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한 메뉴라고. 11월 30일까지 무료음료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페네스카페〓유럽풍의 향긋한 커피에 다양한 베이커리를 곁들인 메뉴를 추천한다. ‘바닐라 카페라테+애플파이’는 입안 가득히 퍼지는 부드러운 거품과 애플파이의 상큼한 맛이 찰떡궁합을 이루는 메뉴.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에 스팀우유와 우유거품을 얹어 만든다. 또 헤이즐넛 카푸치노에 프로마주 치즈케이크를 함께 먹어도 ‘환상적’이라는 설명. 치즈케이크의 새콤달콤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진한 커피맛과 대조된다.
▽세가프레도〓토종 메뉴 ‘라테 포르테(Latte Forte)’를 지난달 시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점에 근무하는 판매직원 임종명씨가 아이디어의 주인공. 포르테(Forte·‘강하게’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란 이름처럼 기존의 카페라테에 비해 맛이 훨씬 강해졌다. 하지만 특유의 비법을 사용해 혀에서는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커피와 어울리는 메뉴로는 파니니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올리브 기름을 바른 뒤 낮은 온도에서 최단시간 안에 구워내는 방법으로 빵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게 된다고. 햄&치즈, 참치, 불고기, 치킨, 양송이의 5가지 종류가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