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위스키에 대해 잘 알고 마시는한국인 애주가는 많지 않다.
위스키에 관한 궁금증과 음주법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몰트(malt)위스키란….
A: 대맥의 맥아(malt)만을 원료로 사용한다. 수세기 전에 인간이 처음으로 위스키를 맛보았을 때와 거의 변함없는 방식이다. 몰트 위스키는 맛이 너무 강하고 진해서 대부분 블렌드용으로 쓴다. 일부 병에 담아 싱글 몰트 위스키로 출하되는 경우도 있다.
Q: 그레인(grain)위스키란….
A: 대맥의 맥아에 발아하지 않은 옥수수를 섞어서 당화와 발효의 과정을 거쳐 대량으로 증류하는 위스키. 완성된 그레인 위스키는 신선하기는 하지만 도저히 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이를 개성이 강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하게 되면 가벼운 촉감에 알맞은 향기를 가진 독특한 위스키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일개 지방주에 지나지 않았던 위스키는 단시간에 세계적인 술이 됐다.
Q: 블렌디드(blended)위스키란….
A: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것. 세계 유명 위스키 브랜드는 대부분이 블렌디드 위스키다. 블렌딩은 각기 특색 있는 여러 종류의 몰트 위스키를 섞어 맛을 정한 다음, 이것을 다시 그레인 위스키와 섞어 맛을 부드럽게 지속시키는 것이다. 양자의 블렌딩 비율은 절대 비밀이어서 어떤 제조업체도 공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몰트 위스키 45∼50%에 그레인 위스키 50%∼5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산지에 따른 위스키의 분류는….
A: 스카치(Scotch)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며 전세계 위스키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종류가 3000여종에 이른다. 스카치위스키와 양대산맥인 아이리시(irish)위스키는 아일랜드산 위스키의 총칭. 미국에서는 버번(bourbon)위스키와 콘(corn)위스키가 생산된다. 캐나다위스키와 일본위스키도 있다.
Q: 위스키의 색깔은 왜 호박색일까.
A: 15세기의 위스키는 무색투명했다. 지금과 같은 호박색을 띠게 된 것은 18세기 말부터다. 스코틀랜드 양조업자들이 잉글랜드의 가혹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오크통에 위스키를 넣어 산속에 보관했다가 우연히 호박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다.
Q: 위스키를 나무통에 담아 보관하는 이유는….
A: 증류 직후의 위스키는 맛과 향이 거칠고 조잡하다. 이것을 나무술통에 담아 저장하면 방향이 생기고 색도 진해져 위스키 원주가 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술의 저장이 아니라 숙성, 즉 순화해서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위스키 저장용 통은 떡갈나무가 제일 좋다. 나무통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125∼250ℓ다. 저장기간은 최소한 3년이다. 나무술통에 담아둔 술은 조금씩 증발된다. 일반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는 3년간 약 8%, 10년간 25∼30% 줄어든다.
Q: 위스키의 하루 적정음주량은….
A: 적정음주량이란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술을 말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1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체중 kg당 0.1∼0.5g이다. 만약 체중이 60kg이라면 시간당 6∼9g의 알코올을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하루 최대 허용음주량은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는 90㎖, 맥주는 800∼1000㎖, 소주는 150∼160㎖, 와인은 240㎖, 막걸리는 600㎖ 정도다. 여성은 남성의 절반정도다.
Q: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좋을까.
A: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즉 탄산수 자극으로 위산 과다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물이나 우유를 술잔 옆에 놓고 술을 희석시키거나 자주 마시는 것은 권할 만하다. 물과 우유는 탈수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덜 취하게 한다. 특히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원으로 술을 우유로 희석해 마시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Q: 약한 술이 몸에 나을까.
A: 약한 술이건 독한 술이건 한잔의 효과는 거의 같다. 맥주 한잔이나 위스키 한잔이나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비슷하다. 약한 술일수록 술잔이 크고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Q: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A: 술을 입에 대기만 해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 다음 다시 초산으로 분해돼 없어진다. 음주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