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홍차가 음료로 상품화된지는 오래됐지만 이제는 음료의 영역이 녹차 우롱차 보리차 둥글레차 칡차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차음료는 식혜음료 대추음료와 함께 ‘전통 먹을거리의 반란’을 주도하며 서양식에 지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달래주고 있다.
▽왜 인기인가〓마시는 것을 하나 사더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돼있다. 차에는 폴리페놀 비타민 B C E와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당뇨병 스트레스해소 피부노화억제 콜레스테롤저하 알레르기억제 알코올 및 담배 해독작용 등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이다나 콜라같은 자극성이 강한 탄산음료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순하고 자연스러운 맛’으로 다가가는 점도 한 요인이다.
여기다 홍차에만 국한돼 있던 차음료 시장이 녹차 우롱차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업체들사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들 수 있다. ‘사이다’와 ‘콜라’가 거의 고유명사가 되다시피한 탄산음료와 달리 이름에서부터 용기 디자인 등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도입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게 된 것.
일본에서는 이미 차음료가 전체 음료시장의 22%를 차지하면서 주력제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홍차류〓가장 오래된 차음료다. 코카콜라가 ‘네스티’를 93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 롯데칠성의 ‘실론티’가 시장을 거의 선점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태음료의 ‘T’ 매일유업의 ‘립톤티’ 정식품의 ‘썬몬드 홍차’ 동아오츠카의 ‘데자와’ 한국야쿠르트의 ‘타히티 홍차’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T의 경우 홍차의 붉은 빛이 살짝 들어간 파스텔톤 컬러를 써서 신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차음료와 달리 투명 유리병을 사용하는가 하면 날씬한 캔과 500㎖ 소형 페트병을 도입해 음료시장의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복숭아 레몬 맛이 있으며 240㎖는 500원, 500㎖는 900원.
데자와는 인도네시아 자바(JAVA)산 차(TEA)라는 의미를 갖고있으며 딸기잼을 넣거나 우유를 넣는 등 ‘식사대용’으로도 이용하도록 다양화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타히티 홍차는 215㎖에 700원.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칠성은 실론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방어에 나섰다. 기존 레몬맛에다 복숭아맛을 추가했으며 레몬맛도 페트형 제품(500㎖)을 내놓았다. 코카콜라도 ‘네스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녹차류〓홍차류보다 더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해태의 T가 녹차까지 영역을 넓히자 롯데칠성은 ‘차우린’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다 한국야쿠르트의 ‘푸른 녹차’ 동원의 ‘동원녹차’ 제일제당의 ‘예티’ 남양유업의 ‘여린잎 녹차’ 정식품의 ‘예설차 녹차’ ‘예설차 현미녹차’ 등도 있다. 쌉싸름한 맛을 약간 풍기지만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기타〓웅진식품의 ‘하늘보리’는 집에서 끓여먹는 보리차를 상품화한 것. 등산 낚시 등 레저용으로 생수 대신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250㎖ 캔제품이 500원, 500㎖ 페트제품이 900원, 1.5ℓ 페트제품이 1700원.
한국야쿠르트는 ‘푸른 칡차’를 내놓았다. 칡을 주 원료로 하되 텁텁한 맛을 없애고 단맛을 내기위해 대추성분을 넣었다. 180㎖ 캔 제품이 600원.
우롱차를 내놓은 곳도 많다. 롯데칠성의 차우린 해태음료의 T는 물론이고 동서식품의 동서우롱차 제일제당의 백설우롱차 야쿠르트의 푸른우롱차 일화의 참우롱차 등이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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