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책세상문고 50권 돌파 '人文도서는 살아있다'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24분


출판 불황기에도 인문학 부흥에 앞장서온 ‘책세상문고·우리시대’가 통권 50호를 냈다.

최근 50번째인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고미숙 지음)가 출간됨으로써 지난해 4월 ‘한국인의 정체성’(탁석산 지음) 이후 창간 19개월만에 한고비를 마무리한 것이다.

책세상문고는 단숨에 읽기에 부담없는 소책자 스타일, 국내 신진 학자의 흥미로운 연구주제 발굴, 그리고 3900∼4900원의 저렴한 가격 등 독특한 컬러로 인문도서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기획으로 평가받는다.

독자의 호응도 예상외로 꾸준하다. 탁석산씨의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의 주체성’이 각각 7만부와 3만부가 팔렸고, 조한욱씨의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가 2만부 가량 팔렸다. 권당 평균 5000부가 넘게 판매되면서 고른 반응을 얻고 있다.

“문고 중에 출간해서 손해본 책은 거의 없다”는 것이 출판사측 설명. 인문 분야의 책은 초판 1000∼2000부를 다 팔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두드러진 성과다. 이에 자극받은 여러 출판사가 책세상문고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인문학 기획서를 추진 중이다.

책세상출판사는 통권 50호 기념으로 서평집 ‘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을 내주 중 출간한다.

지난해 표절 의혹으로 폐기된 ‘나 아바타 그리고 가상세계’를 제외한 49권 각각에 대한 각계 인사의 ‘비판적’ 평가를 모았다. 문화평론가 김성기, 문학평론가 황종연, 경제학자 김수행, 참여연대 사무총장 박원순, 한양대 사학과 교수 임지현씨 등 쟁쟁한 필자가 눈길을 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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