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어떻게 키울까…1일 아트선재센터서 심포지엄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1분


30년전 수출경제 시대를 이끌었던 이데올로기적 구호가 ‘능률’과 ‘성장’이었다면 지식기반사회의 슬로건은 ‘창의성’ ‘지적 모험심’으로 대체됐다. 그런데 창의성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을까? 무엇을 창의성이라고 명명해야 할까?

2일 오후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창의성 함양과 21세기 예술교육의 새 방향’은 창의성의 개념정의부터 교육 가능성까지를 관련학자들이 폭넓게 되묻는 장.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 발제자들의 논지를 간추린다. 문의 02-958-2750∼5

▽창의성은 신의 선물?〓 상상력이나 창의성을 천부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편견이다. 창의성은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는 기본 기능이다. 게다가 상상력은 흔히 생각하듯 무한히 자유롭지 않다. 상상력과 합리성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며 궁극적으로 상상력은 현재 세계에서 결여된 것이 무엇인가를 감지하는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한다.(발제자 진형준 홍익대 불문과 교수)

▽창의성은 가르쳐질 수 있나?〓 창의성은 진공상태에서 갑자기 전구에 불이 켜지는 것같은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영재의 행동양식 등을 관찰하며 창의성을 연구해온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E.P. 토렌스는 창의성의 원천이 ‘일에 대한 열정 사랑 전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어떤 천부의 자질보다 내적 동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또 토렌스는 어린 시기에 측정된 창의력으로 이후 시기의 창의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틀렸음을 밝혔다. 창의성은 교육환경에 따라 변한다.(하대현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

▽창의성 교육의 내용은?〓21세기 예술가들의 창의성이란, 기존의 예술을 완성점으로 보지 않고 ‘끝이 열려있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새로운 해결방식을 찾는 ‘엇나가는 사유방식’의 산물이다. 예술교육의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끝이 열려있는 문제의식’을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성 교육이다.(황지우 예술종합학교 교수·시인)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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