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재은씨(28)의 작업장에서는 자연주의 향수브랜드 ‘카스텔바작’의 론칭쇼를 겸한 이색적인 ‘컨셉트푸드’ 시연회가 열렸다.
‘컨셉트푸드’란 론칭쇼에서 선보이는 신상품의 컨셉트를 딴 음식. 몇해 전부터 미국이나 유럽 등의 몇몇 뷰티업체들은 고객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좀 더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이같이 ‘주객이 전도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향을 ‘양념’으로 한 쿠키와 샌드위치가 선보였다. 향이 묻어 있는 종이인 ‘노트’를 음식을 만들 때 삽입했다 빼는 방식을 사용해 겉에만 향이 나는 것이 아니라 속재료에까지 향이 스며있었다.
행사장 내에는 무 배추 수박 당근 피망 등 향이 담긴 과일과 야채가 진열됐고 이와 별도로 향초도 피워 놔 ‘음식쇼+패션쇼’가 융합된 인상을 풍겼다.
행사장에 온 내방객들은 또 향수와 똑같은 포장용기에 담긴 ‘향수도시락’을 선물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박재은씨는 “‘미각’ 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음식을 맛보며 향수를 이해한다는 것은 ‘시각’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향수 특유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혀로 느끼게 해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